[독자 투고] 필라델피아 한인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며…

박상익 (필라델피아 한인회 제 8대 회장)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0년 7월 중순 오크랜드에 위치한 고 변영호 (6대 한인회장) 댁에서 윤두한, 임덕상, 이규환, 김흥수, 백운기, 박만서, 이준덕, 성휘영, 유무웅, 이태섭, 이흥만, 황정재씨 등이 함께 만나 한인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이규환을, 부위원장에 변영호을 내정했다.

그 해 10월 제퍼슨 병원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초대회장에 이규환 박사를, 부회장에 김수영 박사를 선출하여 드디어 필라델피아 한인회가 태동하였다.

한국인 유학생회 야유회에서의 기념촬영

한인회가 태동할 즈음 필라델피아 지역에는 약 250여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주로 의사, 교수, 간호사, 유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한인단체로서는 유일하게 한국인 유학생회가 활동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 지역에 유학이나 방문, 그리고 이민 등 여러 형태로 생활하는 한국인들을 한인회 회원으로 규정하였다.

한인회 창립 및 활동은 한인유학생들이 주도하였으며, 사업을 시작하는 동포들이 늘어나면서 경제인들이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유학생들은 3.1절이면 서재필박사의 유해가 있는 챌튼햄 묘지에 가서 참배하고 또 교회가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활을 감당하였다.

미국독립 200주년 기념으로 70여명의 민속무용단을 초청하여 Civic Center에서 공연 후 Frank Rizzo 필라델피아 시장 예방. 왼쪽 두번째 한국 문화 예술인협회 회장, Thorton 명예총영사(뒤줄), 김백봉 교수, Frank Rizzo 시장, 김문숙 한국무용인협회 이사장, 한국관광부 직원1(뒷줄), 한국관광부 직원2, 변영호 회장(뒷줄), 한국관광부 직원3, 박상익(8대 회장).

특히 70년대 미국의 이민정책에 따라 친인척 초청 및 이민 오는 한인들이 증가하면서 한인회 활동도 다변화되고 활성화 되었다.

한인 인구가 3,000여명 정도 되었을 무렵부터 교회도 여러 곳이 개척되고 신용조합 및 경제인협회도 창립하고 송재 서재필박사 기념비도 건립하고 미국독립 20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가하고 한국의 태권도 시범 및 한국민속무용단초청공연도 하면서 Parkway 가로등에 태극기를 게양하여 오늘까지 펄럭이고 있다.

한국음식과 민속무용 그리고 한국의상 등을 주류사회에 소개하며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서로 친목하고 도우며 영적 신앙 생활과 더불어 2세들을 교육하며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한인회관 개관식. 왼쪽부터 임덕상 박사(4대 회장), 이규환 박사(초대 회장), 윤호근 총영사, 박상익(8대 회장), Thorontn명예총영사, 임아순 경제인협회회장

인구 6,000명일 때는 브로드 스트릿에 한인회관을 건립하고 의사들 중심으로 서재필 기념원이 개원되고 각종 직능단체들이 조직되어 각 분야별로 활기를 띄기 시작하였다. 특별히 체육회는 청소년들 중심으로 종목마다 미주체전 및 한국체전에 참가하고 골프회도 창설되어 회원도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한인 동포 인구 10,000명이 되어서 미국 유권자들이 등록하고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 시장 선거와 펜실베니아 주지사 선거 그리고 미국대통령 선거에도 후원회를 조직하여 우대관계를 갖기 시작하고 한인들의 권익 신장에 노력하면서 2세들의 미국정치 참여를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행사. 왼쪽부터 부총영사, 조도식 회장(10대 회장), 변영호(6대 회장), Dick Thornberg 펜실베니아 주지사, 김덕수(10대 회장), 박상익(8대 회장), 송형수(9대 회장)

동포인구가 2만, 3만으로 급증하면서 사회적 갈등도 증폭되어 흑인들이 사는 지역에서 상업에 종사하다가 약 20여명의 한인 상인들이 생명을 잃기도 하고 한-흑간의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한인 방범대책 위원회가 발족되어 경찰과의 협력하에 범죄를 예방하고 교계에서는 한-흑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한-흑 친선 모임을 주선해 조국으로 초청하여 우리의 문화 전통을 소개하고 이해를 넓혀 긴장을 해소하기도 하면서 문화교류에도 일익을 감당하였다.

역대 한인회 회장과 임원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그 시대에 한인들의 구심적 역할을 하며 동포들이 이민사회에 잘 정착하게 하는 밑걸음이 되었다.

왼쪽부터 송형수(9대 회장), 윤세진 총영사, 변영호(6대 회장), 박만서 사장, 빌그레이 필라시장, 정학량(11대 회장), 신필균 회장(14대 회장), Edward Randel 검찰총장, 박상익(8대 회장), 조도식(12대 회장)

이제 5만이 넘는 한인동포가 이 필라델피아 지역에 생활하고 있고 100여개의 교회가 중심이 되어 2세들에게 한국말과 문화를 가르치며 한국인의 후손임을 교육하면서 한국말 학교와 전통문화 교육기관을 통하여 한국인의 얼을 이어가고 있다.

총영사관이 있는 지역에만 있는 조국의 민주평화통일 필라델피아협의회가 발족되고 필라델피아 한인들의 숙원 사업인 총영사관 유치운동도 비록 출장소이긴 하나 드디어 개소 준비를 하여 명년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한다.

50주년을 맞이하니 한 세대가 가고 1.5세, 2세들이 한인사회의 주역이요 주류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체육회 행사. 왼쪽부터 박상익(8대 회장), Jack Kelley미국 올림픽 조직위원장, Semi Jung 한국계 Diving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 신재철 체육회 회장

특별히 데이빗오 시의원을 세 번 당선시키는데 미약하지만 정성과 마음을 모아 후원하여 3선의 시의원를 만든 것은 자랑이며, 더 많은 정치인을 배출하여 우리의 후손들이 이 지역과 이 나라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찾아 필라델피아로 이주하여 사는 이민 1세와 1.5세, 2세, 그리고 미국인들이 함께하는 한인회가 되어 이 땅의 주류사회를 선도해 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창립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필라델피아 한인회는 역대 한인회 회장들과 임원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그 시대에 한인들의 구심적 역할을 하면서 동포들의 정착에 밑거름이 되었다. 한인회 창립에 주역이었던 고 임덕상 박사(4대 회장), 고 변영호(6대 회장) 고 송형수 회장(9대 회장), 고 윤두환 회장 외 타계하신 회장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매년 1월 10일 필라델피아 시청 광장에서 한인의 날 게양될 태극기를 바라보며 지난 50년을 되돌아본다.

 

[필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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