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우리가 살 길은 정치에 있다!

사라 민

나의 아버지는 1985년에 그리고 나의 어머니는 1989년에 필라델피아에 정착했다. 한국인이 가장 큰 이민자 집단 중 하나였던 시기였다.

나는 펜실베니아 주의 대다수 한국계 미국인이 거주하는 필라델피아 지역 교외에서 태어나 자랐고, 덕분에 공립 학교와 교회를 통해 많은  한인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이렇게 자라는 동안 나는 교외에 거주하는 중산층의 생활 방식이 얼마나 우리 가족과 공동체를 현재에 안주하게 만드는지를 깨달았다. 특히 우리의 이민 역사가 시민 참여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 말이다.

잊지 말자. 1965년 이민법 통과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1964년 민권법과 1965년 투표권법을 위해 싸운 흑인 민권 지도자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 부모님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민권 운동의 힘 덕분이었다.

많은 한인 이민자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가족은 한인 1세 교회에 다녔고 정치에 관해서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부모님은 우리를 키우시느라 너무 바쁘셨고 언어장벽과 긴 근무시간 때문에 뉴스를 접하는 것도 어려웠다.

미국의 기존 기관이나 제도는 부모님이 다가가기에 어려웠던 반면에, 교회는 그들이 필요로 했던 공통의 정체성과 언어를 제공했다. 한인 교회가 계속해서 주요한 문화적 거점 역할을 하는 가운데 나는 우리 공동체가 주변 이웃들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 교회는 우리에게 안락함을 제공해 주지만, 더 이상 그것에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

노숙자, 빈곤, 기후 위기, 의료 등의 사회 문제를 다루기 위한 우리의 이타적 노력은 집단 기도로 이뤄지곤 했지만, 그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직적인 계획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일은 드물었다. 단기 자원 봉사나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반면, 장기적인 조직화나 시민 참여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모든 사회적 이슈는 정치적 이슈이다. 예수님이 정치적 이슈와 소외된 공동체를 배려한 급진적인 분이셨던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교회들도 이제는 시스템의 과감한 변화를 위해 나서야 할 때이다.

긴 여정을 거쳐 나는 나의 생존과 정체성이 정치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스스로를 분류하지만, 그 용어가 1960년대 후반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평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인종차별과 제국주의에 저항하며 연대할 수 있도록 우리의 급진적인 정치적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는 점을 종종 간과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모든 사람의 해방을 위해 사회 참여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요즘 나는 정치적 행위의 일환으로 나 자신을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라 칭하며, 소외된 공동체와의 연대와 저항의 행위로서 투표를 한다.

전직 필라델피아 고등학교의 특수교육 교사이자 필라델피아 교도소의 사회복귀지원 사회복지사로서, 나는 우리의 제도가 저소득층 흑인과 라틴계 이웃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실패하는 것을 직접 목격해 왔다. 주거, 이민, 고용, 교육, 의료 및 범죄 정의에 관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실패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지켜봐 왔기 때문에, 나는 구조적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조직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지금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인종적, 경제적, 사회적 정의를 위해 함께 싸워야 할 때다.

우리의 역할과 개인적인 관계들을 들여다보면, 특히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움직이기 위한 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이 이 나라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인종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펜실베니아의 경우 투표를 할 수 있는 23만명 이상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유권자등록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아시아계 커뮤니티들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위해 번역이 되어 있거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 제공할 책임이 우리 아시아계 미국인 2세들에게 있다. 투표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생존을 위해 투쟁하지 않아도 되도록,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을 조직하는 데 있어 꼭 활용해야 할 여러 방편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더 이상 무관심을 선택지로 남겨둘 수 없다.

COVID-19와 인종차별 시위에 대한 전국적인 반응은 기존 시스템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무능한 지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우리는 찰나의 정의로운 분노를 표출하는데 멈추지 말고, 지금까지 흑인, 라틴계 이민자들, 그리고 원주민들이 우리 보다 앞서 긴 시간 싸우며 일궈온 정의로운 미래를 함께 내다 보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커뮤니티가 집단의 목소리를 높여 모두를 위한 정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북돋아야만 한다. 우리는 거리에서의 평화적인 운동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저항이 투표로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라 민은 현재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며, 필라델피아 지역의 아시아계 미국인 옹호 단체인 우리 센터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필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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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우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