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월남전 참전용사, 미국 재향군인과 동일한 대우 법안 발의됐다!

월남전에 참전한 미주한인들에게도 미국 재향군인이 받고 있는 대우와 동일하게 고엽제 검사 및 치료를 비롯한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이 미연방 하원에 발의됐다.

미주 한인 월남전 참전용사들은 여전히 전쟁 후유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그동안 한국에선 해외동포로, 미국에선 타국 재향군인으로 외면받아 왔는데, 마침내 받아야 할 혜택을 법적으로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LA 및 뉴저지 지역 재미월남참전전우회들과 함께 지난 수년간 이 법안의 발의를 위해 노력해온 필라델피아 지역 한인월남참전전우회 (Chapter 67 KAVVA-PA)은 지난 1월28일 저녁 서라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법안이 상정되기까지 그동안 진행되어온 노력과 과정을 설명하며, 앞서 1월 23일에 LA와 북부 뉴저지에서도 이미 동일한 내용으로 기자회견이 있었음을 밝혔다.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VVA정회원인 김기정 회장, 최영식 내셔널/펜주 AVVA 대의원, Chapter 67 KAVVA-PA 김성웅 회장, 샤론 황 한인회장, Chapter 67 KAVVA-PA 김요안 부회장 등 Chapter 67 KAVVA-PA 임원진 및 북부뉴저지 한인월남참전전우회 회원들

‘H.R. 5590’ 이라는 명칭으로 지난 1월 13일 연방하원에 상정된 이 법안의 골자는, 한국군 소속으로 월남전에 파병되었던 약 3000 여명의 미주한인들에게 미국 보훈처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법안은 민주당 소속 연방하원인 앤디 김(뉴저지 3선거구), 그레이스 맹(뉴욕 6선거구), 빌 파스크렐(뉴저지 9선거구), 길버트 시스네로스(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 주디 추(캘리포니아 27선거구), 지미 고메즈(캘리포니아 34선거구) 의원 등이 공동으로 발의했다.

 Chapter 67 KAVVA-PA 김성웅 회장(좌측에서 두번째)이 그동안의 과정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 법이 최종적으로 통과되면 미주한인 월남전 참전용사들은 민간병원에서 다루기 힘든 고엽제 후유증 등 전쟁 후유증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보훈병원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이러한 혜택은 미국군인들 뿐만 아니라 1차 및 2차 세계대전에 미국과 연합으로 전쟁에 참여한 일부 유럽 국가 출신들에게만 적용돼 왔지만, 이 법안이 제정되면 한인월참용사들도 수혜 대상이 된다.

Chapter 67 KAVVA-PA 김성웅 회장은 “이 법안이 발의가 되어 너무 기쁘지만, 이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되기까지는 연방하원 소위원회 통과, Veteran affair에서의 심사, 법사위원회에서 법안 수정 후 본회의로 넘어가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남아있다”면서 “따라서 미주한인 월참 전우 모두가 법안통과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하나가 되어 같이 한 목소리를 내면서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도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해주신 훌륭한 분들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하며, 앞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한인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노력은 한인회를 미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오늘쪽에서 두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미국월남참전전우회(VVA)의 정회원으로 유일한 한인회원이며 재미월남참전전우회 전체회원 3000여명을 대표하는 대의원인 김기정 회장이 북부뉴저지의 회원 여러명과 함께 참석하였다. 그 역시 “법안통과를 위해 직책을 따지지 말고 한마음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지역 한인월남참전전우회를 대표해서 대리인으로 펜주 의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최영식 회원은 “연방법안과는 별도로 펜실베니아 주 내에서 ‘펜주에서 인정해주는 ID 카드 요구, 펜주 국군공동묘지 사용, 시니어 아파트 우선권, 펜주 보훈병원에서 고엽제 검사 및 치료, 참전용사에 대한 기존의 베니핏 조사’ 등을 펜실베니아 주 상원의원에게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라델피아 지역 한인월남참전전우회는 한인을 비롯한 모든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연방법안 지지를 위한 서명 작업을 곧 시작할 예정인 바, 많은 한인 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필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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