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입력: 12-11-19]
서재필재단(회장 최정수)은 지난 12월10일(화) 기자회견은 열고, 랜스데일 서재필의료원 소아과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통합진료(Holistic Care) 센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소아과에서는 단순히 어린이 환자의 질병 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심리상태나 가족 및 학교 등 생활환경까지 고려하여 전체적인 건강을 회복 시킬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조화시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촛점을 두게 된다.
이를 위해 소아과 의사는 진료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들을 연결하는 다리(Bridge) 역할을 한다. 또한 일부 부모들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학교생활, 과외활동, 취미, 식습관, 잠버릇, 친구관계 등 다양한 질문들을 받게 된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의사는 보다 효과적인 치료방법들을 찾아내게 된다.
소아과 의사인 제니퍼 서 박사가 어린이 대기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환자의 필요에 따라서는 심리치료, 가족상담, 부모교육 및 학교생활 상담 등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된다. 또한 의사는 아이들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자와 부모와의 관계를 맺고 유지한다.
한편, 최정수 재단회장은 지난해 초에 부임하면서부터 서재필의료원이 한인사회와 아시안계 공동체의 의료서비스를 리더하고 통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먼저 올해 초에는 코넬대학(Cornell University)과 뉴욕의대(New York Medical College)를 졸업하고, 세인트 크리스토퍼 아동병원(St. Christopher’s Hospital for Children)에서도 15년 넘게 근무한 제니퍼 서(Jennifer Suh) 소아과 박사를 새로 영입하였다.
최정수 재단회장은, 1.5세로 한국말도 아주 잘하는 제니퍼 서 소아과 박사가 실력과 경력도 출중하지만, 무엇보다도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개인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 참으로 따뜻하고 성실한 의사이라는 점이 서재필의료원에 최적격이라며 제니퍼 서 박사의 영입배경을 귀뜸해 주기도 했다.
제니퍼 서 소아과 박사(좌)와 소아과 간호사
지난 8월에는 그동안 협소하고 외진 곳에 있었던 기존 서재필의료원을 에빙턴 랜스데일병원(Abington – Lansdale Hospital) 내에 확장 이전하여 오프닝 행사를 가졌다. 여기에 브라이언 피츠패트릭(Brian Fitzpatrick) 연방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하여 지원 의사를 밝혔다.
지난 11월달에는 Visiting Nurse Association(VNA) 재단과 Independence Blue Cross 보험회사가 합계 약 4만불을 기부함으로써 통합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VNA 관계자도 나와 서재필의료원의 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임을 밝혔다.
최정수 재단회장(맨좌측), 제니퍼 서 소아과 박사(중앙)와 VNA 관계자
제니퍼 서 박사는 내년 초에는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건강 세미나를 연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세미나에서는 아동천식, 음식 알러지, 수면장애, ADHD, 아기들의 배변훈련 등 아이들에게 흔한 건강이슈들을 다루게 될 예정이므로 어린이를 둔 부모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랜스데일 의료원을 이전하면서 어린이 대기실을 별도로 마련하였고, 조만간 아픈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며, 소아과 블로그(blog)를 만들어 정보공유와 네트워크를 지원할 예정이다. 게다가 아시안 커뮤니티를 위해서는 통역지원도 계획하고 있으므로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어린이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랜스대일 서재필의료원 소아과 문의 전화 215-997-2101)
한편, 지난해 12월 서재필의료원에서 제니퍼 서 소아과 박사를 영입할때 서 박사가 밝혔던 계획과 포부를 여기에 다루어 본다.
(가족분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린시절이었던 1980년에 대한통운 뉴욕지사 주재원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뉴저지로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민1세분들처럼 저희 아버님도 회사를 퇴직하신 후 어머니와 함께 세탁업을 하시면서 저와 동생 셋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셨습니다.
현재 방사선 종양학 의사인 남편과 함께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 남편 근무지를 따라 시카고로 잠시 옮겼다가 필라델피아로 돌아온 이후 내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재필의료원과는 어떤 인연이었나요?)
서재필의료원과는 많은 우연의 일치와 특별한 상황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신앙과 믿음의 여정이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10월에 퇴임하신 최응룡 박사께서는 그의 오랜 비서와 함께 후임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저의 이름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는 제가 오랫동안 다녔고 저의 남편을 처음으로 만났던 교회의 같은 교인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저는 필라델피아에서 많은 세월을 보내왔지만 최 박사님이 저에게 다가오기 전에는 서재필 박사님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했습니다. 또한 당시 저는 새로운 근무지를 찾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은 서재필의료원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재단 홈페이지와 서재필기념관 방문을 통해 서재필 박사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최정수 회장님과 의료원 매니저인 제니 신 선생님을 만나면서 지금이 바로 서재필의료원을 꼭 선택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소아과 병원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많은 불확실성이 따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서재필 박사의 정신과 최정수 회장의 비젼, 그리고 의사로서 저의 개인적 신념이 서로 일치한다는 믿음이 저의 선택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참으로, 제가 믿고 추구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를 위해 뜻 있는 일들을 함께 이루어 나가고, 수 십년간 봉사해 온 최응룡 박사님과 위대한 서재필 박사의 정신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서재필 의료원을 선택한 동기는?)
소아과 의사로서 저의 일관된 목표는 아이들이 어떠한 배경과 상황에 처해 있든 그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같은 권리를 갖지 못하고 또 어른들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저는 늘 어린이 환자들의 지지자요 옹호자이기도 합니다. 또 저는 예방적 치료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어린이들이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족과 공동체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따뜻한 사랑이 최적의 치료와 건강을 이루는 길임을 믿습니다. 인간은 단순히 물질적인 존재가 아닌 영적이고 감정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서재필의료원에서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신세대와 구세대 간에 교량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구상을 새롭게 하여 의료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진찰실을 추가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치료의 효율성과 진료 대기시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서 원격진료(Telemedicine)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환자들이 의사의 처방을 쉽게 따를 수 있도록 하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진료를 받는 일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영양, 트라우마, 육아 등에 대한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어린이 환자 뿐만 아니라, 전체 가족과 공동체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교육과 계몽을 늘 강조하셨던 서재필 박사의 개척정신을 실천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서재필 박사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후세 의사들에게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주류사회에게 까지 살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서재필 박사의 이야기는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세상이 좀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끝으로 서재필의료원에서 일할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축복으로 여기고 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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