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입력 1-13-20]
1882년 미국과의 평화조약 후 20년이 지난 1903년 1월13일, 102명의 한국인 이민자들이 최초로 미국땅인 하와이 호노룰루에 도착하였다. 그로부터 100년 후인 2003 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인 이민 100 주년을 축하하였고, 2005 년에는 미 하원과 상원이 미주한인의 날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 이후로 전국의 주들이 1 월 13 일을 한인의 날로 기념하는 법안을 통과 시킴으로서 1월13일이 미주한인의 날이 되었고, 필라델피아에서는 2013년 David Oh 시의원이 결의안을 통과시켜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 왔으며, 금년 2020년이 7회째이다.
태극기 게양식에 앞서 기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한인 이민자들이 최초로 미국땅을 밟은 지 117년이 되는 2020년 1월13일,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내외빈과 한인 등 300명이 넘는 인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대한민국 국기 게양식 겸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 날 기념식에는 다수의 한인 언론 뿐 만 아니라 현지 TV방송국에서도 나와 취재를 하는 등 현지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David Oh 시의원이 내외빈들을 소개하고 있다.
1월중순이지만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은 날씨속에 시청 앞 야외에서 한국학교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가운데 태극기 게양식이 거행되었다. 게양식이 끝난 후 David Oh 시의원은 미주한인의 날에 대한 유래와 참석한 내외빈들을 간단하게 소개하면서, “추운 1월이 아닌 좀 따뜻한 봄이나 여름에 최초로 이민을 오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국학교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가운데 태극기 게양식이 거행되고 있다.
David Oh 시의원은 또한 “지난 117년 동안 미주한인 이민자들은 미국의 문화, 경제, 민주주의 등 다방면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미주한인들의 한글교육에 앞장서 온 한인학교들에 찬사를 표하며 미주동중부지역 한국학교협의회 이경애 회장에게 결의안을 증정했다.
David Oh 시의원(앞줄 우측에서 네번째)이 이경애 회장(앞줄 우측에서 다섯번째)에게 결의안을 증정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좌에서 네번째) 및 한인단체장들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념식에 참석한 재향군인회 필라지회 박희중 회장(앞줄 우측에서 세번째)과 회원들
야외에서의 행사가 끝난 후 참석자 전원은 시청의 2층 강당으로 올라가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회를 보고 있는 애니타 오씨(좌측)와 미주한국학교협의회 심수목 부회장
애니타 오씨와 미주한국학교협의회 심수목 부회장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기념행사는 필라델피아 교회협의회 회장인 김 곤 목사의 개회기도에 이어 ‘씨드 한국 무용 선교단’의 신나는 한국 전통 모듬북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개회기도를 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교회협의회 회장 김 곤 목사
한국 전통 모듬북 공연을 하고 있는 ‘씨드 한국 무용 선교단’
이어서 미국 헌정 역사상 두번째 한인 하원의원이며, 남부뉴저지에 지역구를 둔 한인 유일의 현직 미연방하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의 축사가 있었다. 그는 “단순히 최초로 미국에 왔다는 사실 이외에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으며, 한인커뮤니티와 한인교회들이 나를 가르치고 키웠다” 고 전하면서, 특히 한인1세대들이 염려하고 있는 북한문제, 의료보험, 이민, 교육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같이 해결해 같으면 한다” 고 말했다.
축사를 하고 있는 미연방하원 앤디 김 의원
뒤 이어 대한민국 문제인 대통령의 축사를 이종섭 동포담당 영사가 뉴욕총영사를 대신해서 대독하였으며, 미동부 한인회 연합회 이주향 회장은 축사를 통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면서, 더욱 더 건강한 한인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서로 축하하고 노력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기를 원한다”고 당부하며 오늘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 모든 한인 단체들의 리더들과 어린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축사를 하고 있는 미동부 한인회 연합회 이주향 회장
이어서 대필라델피아 한인회 샤론 황 회장은 축사 중에 이민온지 30년, 40년 50년이 넘은 이민자들을 자리에서 일으나게 해서 오랜세월동안의 수고에 감사하며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축사를 하고 있는 대필라델피아 한인회 샤론 황 회장
다음으로 25년 이상 검사생활을 한 벅스 카운티 지방 검사 매트 와인트로우브 (Matt Weintraub)는 축사를 통해 “David Oh 시의원과는 25년 이상 친구로 지내고 있다”라면서 “자신의 여동생도 입양한 한인이” 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은 미국에서 태어났든 이민을 왔든 다 동등하다”고 말하며, 참석한 재향군인들을 보면서 “2차세계대전, 한국전 및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을 1년에 한번씩 워싱턴DC 관광을 시켜드리는데, 본인이 가이드를 하면서 그날은 너무나 특별한 날”이라고 회상했다.
다음 순서로 펜실베니아, 남부 뉴저지 그리고 델라웨어주를 관할하고 있는 재미한국학교 동중부지역협의회 소속 한국학교 학생들 26명이 나와서 한국동요인 ‘연날리기’를 불러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재미한국학교 동중부지역협의회 소속 한국학교 학생들이 ‘연날리기’를 합창하고 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미국무부에서 일하고 있는 그레이스 고 대사가 축사를 했는데, 그녀는 세계적으로 2조 2천억원 이상의 성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제5세대 무선 기술 5G를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협상하는 미국 대표부를 이끌기도 했다. 그녀는 축사에서 “여러분들이 미주한인으로서의 배경과 정체성이 바로 여러분들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미국무부에서 일하고 있는 그레이스 고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어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데니엘 한과 크리스틴 림이 미주 한인의 날을 위해서 특별한 바이올린 듀엣곡을 연주하고 비올리스트 비츄리스 첸이 비올라를 연주하여 참석자들에게 훌륭한 공연을 선사했다.
데니엘 한(좌측)과 크리스틴 림이 바이올린 듀엣곡을 연주하고 있다.
비올리스트 비츄리스 첸이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에서 필라델피아 시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계 시의원으로 선출되어 2019년에 3선 도전에 성공한 David Oh 시의원이 “우리 모두는 배경이 다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는 것” 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우리는 개인이 아니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인간이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David Oh 시의원이 마무리 연설을 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서재필재단 최정수 회장(좌측)과 갈보리비젼교회 하형록 목사(중앙)가 이주향 회장과 그레이스 고 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정된 기념식이 모두 끝나고 참석자들은 시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로 교제의 시간을 가지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120년 가까이 되는 미주 한인의 이민역사에서 이민 1세대들은 숱한 차별과 고생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열심이 살아온 결과 후손들이 잘 성장해 갈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왔다. 이를 바탕으로 2세대, 3세대 및 이어지는 모든 세대에서 한국인의 자부심과 긍지을 잃지 않고 미 주류사회에서 당당하게 경쟁하면서 살아가는 ‘한국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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