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입력: 12-3-19]
필라델피아 교외에 위치한 서재필기념관 재단장을 위한 착공식이 지난 12월2일(월)에 지역 정치인과 한인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내년 6월초에 공사가 끝나면 한국 근대사의 큰 인물인 서재필 박사를 기억하고, 미주 독립운동 역사를 전하는 특화된 호국기념관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참석자들이 착공식에서 첫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Linn Architects 대표 Bob Linn, 재단 관계자 Larry Bak, 미디어시장 Bob McMahon, 서재필재단회장 최정수, 펜주 상원의원 Tim Kearney, Upper Providence Township 공무원 Greg Lebold, 재단 이사 오성규 박사, 재단 관계자 Sandy Bak]
기념관은 서재필 박사가 필라델피아에서 독립운동에 몰두한 나머지 번창하던 사업이 파산하고 교외지역으로 이사와 새로 마련한 집으로서, 그가 1951년 타개할 때까지 26년간 살았고 이후 차녀 뮤리엘 여사가 84년까지 머물렀던 유서 깊은 곳이다.
지난 1986년에 서재필재단은 뮤리엘 여사의 사후재산을 관리하던 은행으로부터 “재단이 주택을 매입하지 않으면 딴 사람에게 팔겠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자칫 소중한 역사유산이 사라질 뻔한 순간이었다.
[참석자들이 착공식에서 첫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필라 재향군인회 부회장 김원섭, 필라 이북5도민회장 헬렌 리, 몽고메리카운티 노인회장 이상순, 서재필재단회장 최정수, 필라 이승만기념회 회장 황준석 목사, 미동부한인회연합회 회장 이주향, 민주평통 필라협의회 회장 한고광, 뉴욕 서재필회 Willie Suh, 델라웨어주 한인회장 이은진, 재미한국학교 동중부협의회장 이경애 ]
당시 재단은 이를 매입하여 대대적으로 보수하여 기념관으로 오픈하였고, 현재까지 많은 지역동포와 한국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1999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문하기도 했다.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미디어 시 Bob McMahon 시장(앞줄 맨 우측)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최근까지 재단은 기념관의 전시품과 건물이 심하게 낡고 주차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마침내 한국정부는 총 사업비 10억원중 7억원을 지원하기로 올 초에 결정하였다.
막상 사업이 시작되자 기념관은 주정부에 의해 ‘역사박물관’으로 지정되어 있어 다소 까다로운 행정절차가 필요했으나, 마침내 지난 11월 14일에 해당 Township이 보수공사를 최종 승인 함으로서 본격적인 진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기념관 내부 벽에 있는 서재필 박사 관련한 기록과 사진들]
재단장에는 부족한 전시공간 해소를 위해 현재 4개의 전시관을 7개로 늘릴 계획이다. 먼저 기념관 건물의 동편에 작은 규모로 건물을 증축하여 홍보관으로 활용하고, 다락방 등을 개조하여 체험전시관, 서재 및 특별전시관으로 쓰여진다.
[기념관 내부 벽에 있는 서재필 박사 관련한 기록과 사진들]
각 전시관의 낡은 전시물은 모두 철거되고, 어린 학생들의 눈 높이에 맞춘 입체적인 전시물들로 채워진다. 또한 독립기념관에서 보관되고 있는 유품들을 가져와서 생가의 느낌을 한층 더 살릴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주차시설이 없어 이웃의 불편과 안전이 우려되었는데 주차장 공사를 통해 10여대 이상의 차량을 한꺼번에 주차할 수 있게 된다.
[펜실베니아 주 상원 Tim Kearney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펜실베니아 주 민주당 팀 커니(Tim Kearney) 상원의원은 축하인사말에서 “이번 사업이 지역에서 한국인과 미국인과의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미디어(Media)시의 밥 맵마흔(Bob McMahon) 시장은 “지역 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한국역사를 가르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서재필을 알리는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으며, 특히 이번 사업을 위한 행정절차 진행을 적극 도와왔다.
[미디어 시의 Bob McMahon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필라델피아 지역 주요 한인단체장들 뿐만 아니라,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 델라웨어주 한인회, 뉴욕 한인단체, 미국 지역정치인 및 공무원 등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였고, 유력 방송인 ‘6 abc Action News’ 등 여러 지역언론도 취재를 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 이주향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재필재단 최정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재단은 이번 기념관 재단장과 함께 서재필 박사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부족한 재원마련을 위해 모금운동도 적극 전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재필재단 최정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내년 6월19일은 서재필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시민권을 취득한 지 130년째가 되는 날이므로 재개관 오픈 행사에서 이를 기념할 예정이다. 재단 회장은 이 날이 “한국 미국시민권의 날(가칭)” 로 지정될 수 있도록 미국 정치권과 협력 중에 있다. 또한, 서재필박사가 태어난 전남 보성군과 미디어 시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서재필기념관 재단장 사업 문의 전화 215-224-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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