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성피부염 걸릴 위험 높아져
손을 하루 10번 이상 씻는 사람은 접촉성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케이스메디컬센터의 수잔 네도로스트 교수팀은 최근 연구결과 하루 10번 이상 손을 씻는 사람은 홍반, 가려움증 등을 겪는 접촉성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피부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2월호에 발표했다.
100명의 보건관련 직종 종사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10번 미만으로 손을 씻는 사람 중 13%가 접촉성피부염에 걸린 반면 10번 이상 손을 씻는 사람은 22%가 접촉성피부염에 걸렸다.
알코올이 함유된 세척제나 비누, 향균솔 등 손을 씻는데 사용되는 물질이나 도구는 접촉성피부염 발병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네도로스트 교수는 “손을 자주 씻으면 건조해지고 갈라지는 등 피부보호막이 손상돼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며 “접촉성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손을 너무 자주 씻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손을 잘 씻는 것은 포도상구균등의 감염을 막는 등 건강관리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질병관리본부가 만든 손씻기운동본부는 2005년부터 하루에 여덟 번 30초씩 흐르는 물에 손씻기를 실천하자는 ‘1830운동’을 벌이고 있다.
손씻기운동본부 기획정책실 사회협력팀은 “식중독의 90%, 전체 감염성질환의 70%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손은 자주 씻는 게 좋다”며 “피부에 습진이 잘 생기는 사람은 10번 이상은 씻지 않도록 하고 미지근한 물에 씻은 후 보습제를 꼭 발라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손씻기운동본부는 △화장실에 다녀온 뒤 △외출에서 돌아온 뒤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를 한 뒤 △육류나 생선, 해산물, 먼지, 곤충, 애완동물 등을 만진 뒤 △음식물을 먹거나 요리하기 전 △돈을 만진 뒤 △상처를 만진 뒤 △기저귀를 갈거나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빼기 전 △책이나 컴퓨터를 만진 뒤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