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유권자 연대 (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이하 KAGC)는 지난 8월 13일, 백악관 고위 공직자들을 초청하여 조지아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한인 사회 지원 계획과 주요 현안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러한 내용은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용이기때문에 모든 미주 한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온라인 줌 영상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 날 브리핑에는 백악관 시민참여국 (White House Office of Public Engagement) 부디렉터 하워드 오, 대통령 부보좌관 겸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섬 주민 담당 고위 연락관 에리카 모리츠구, 대통령 노동특별보좌관 프로니타 굽타 등이 참석해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계 미국 시민의 참여 증진, 아시아계 대상 인종주의적 폭력 근절 활동 및 계획, ‘더 나은 재건’ (Build Back Better) 아젠다가 미국 전역의 한인사회에 가져올 기대효과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송원석 KAGC 사무총장은 “2014년 연례 전국 컨퍼런스를 처음 개최한 이후, KAGC는 전국 각지 풀뿌리 단계의 한인 사회와 미 연방의회 사이 거리를 좁히고자 활동해왔습니다. 우리 파트너 단체들과 또 지속해서 활동하시는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이산가족 상봉법안이 하원에서 2년 연속 만장일치로 통과하고, COVID-19 증오 범죄 법이 제정되고, 내년 연방하원 보좌관들의 다양성 보장 및 증진을 꾀하는 조항을 개발하는 등 최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한국계 미국 시민들이 이민자로서, 소수 인종이자 소수 언어 구사자로서 마주하는 다양하고 독특한 당면 과제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일의 일환으로 오늘 백악관과의 브리핑을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가 백악관과 전국의 한인 사회를 한 걸음 더 가깝게 하고, 호혜적인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작이기를 바랍니다.”라고 브리핑에서 발언했다.
송 사무총장은 또한 “지난주에는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했고, 오늘 두 번째로 조지아의 한인사회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장기화되는 팬데믹 상황에 다방면으로 고통받는 미주 한인들은, 특히 조지아에서 급증하는 인종주의적 폭력과 투표권에 대한 위협 등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 브리핑은 그 의미가 특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고위직(senior-level liaison)에 아시아계 최초로 임명된 에리카 모리츠구 연락관은 한국어로 인사한 후 “안녕하세요. 이러한 정책을 개발하고 진전하는 데에 우리 커뮤니티의 리더들을 긴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화에 포함해야 하는 중요한 필요성을 잘 알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중략) 저는 전국 단위의 아시아계 미국인 그리고 하와이 원주민과 태평양 섬 커뮤니티 단체들의 목소리가 논의에 포함되고, 전달되고, 또 그들에게 말을 전달하는 일이 놓쳐지지 않도록 백악관 시민참여국과 긴밀하게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브리핑 참석자들은 사전에 투표권, 인종주의적 범죄 예방,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질문을 백악관 측에 전달했으나 시간관계상 브리핑에서는 2개의 질문에만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KAGC의 분석에 따르면 한인 사회는 다른 커뮤니티보다 소상공업체 중 4인 이하 피고용 사업장의 비율이 더 높다고 하는데, ‘더 나은 재건’ 비전이 한인 소상공인과 영세업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프로니타 굽타 특보는 “‘더 나은 재건’ 아젠다 중 ‘미국 일자리 계획’ (American Jobs Plan)이 특히 소상공인들의 경제활동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 육아 지원 등의 정책을 포함하는데, 주목할 점은 최초로 전국적 단위의 육아 및 병간호 유급 휴직 지원책이다. 현재 전국 50인 미만 사업장의 단 13%만이 유급 육아 휴직을 제공하고 있는데, ‘미국 일자리 계획’ 예산안이 통과되면 신생아, 신규 입양아뿐만 아니라 가족의 간병을 위한 휴직이 법으로 보장되며 비용은 영세업체와 소상공업 업주가 아닌 연방정부에서 부담한다”고 답변했다.
모리츠구 연락관은 13일 브리핑에 참석한 세 명의 아시아계 보좌관을 비롯해 “현 행정부는 아시아계 미국인과 하와이 원주민 및 태평양 섬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불공정에 대한 연방정부 기관들의 대응을 교육, 사회경제, 건강, 기후 위기 정의 등의 이슈를 통해 조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방정부의 정책 및 프로그램에 있어 전국적인 데이터의 세분화와 언어장벽 등에 대한 당면과제 처리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략)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과 하와이 원주민 및 태평양 섬 주민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공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또 아시아계 대상 인종주의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연방정부의 노력이 일관되도록,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아시안 아메리칸 자문위원회 (White House Initiative on Asian America, Native Hawaiians, and Pacific Islanders)를 보건복지부 산하로 옮겼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관계들이 온라인 줌 영상의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행사가 끝난 뒤, 브리핑에 참석한 한미연합회 애틀랜타 지부 박사라 회장은 “애틀랜타 총격사건 이후 아태계 혐오 범죄 예방을 위해서도 백악관 내에 AAPI 고위 연락책이 가동되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정치계와 각 지역 시민사회를 통해 전달되었고, 그 자리에 임명된 에리카 모리츠구 와 같은 관계자와 브리핑을 갖는다는 것은, 아태계 인구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한인 사회를 포함한 귀넷 카운티를 백악관이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정부와 소통창구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지역사회에도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박 회장은 또한 “지난주 일요일이 바이든 정부의 취임 200일이 되는 시기였고, 이미 인프라, 일자리, 교육, 주거, 복지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더 나은 재건 (Build Back Better)이라는 대규모 경제 정책 보고를 이번에는 특별히 한인을 대상으로 공동 기획해준 백악관과 미주 한인 유권자 연대(KAGC)의 노고에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달받은 내용을 토대로 지역 전반에 올바르게 알리고, 여러 기관과 관계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실행도 하고 의견도 전달함으로써, 귀넷을 포함한 조지아주 한인 사회가 건강한 시민사회로서의 역할을 앞으로도 잘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3일 행사에는 또한 로라 신 (백악관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및 태평양 섬 주민 정책 고문), 애틀랜타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김백규 위원장, 애틀랜타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미쉘 강 사무총장, 애틀란타중앙교회 한병철 목사, 한미연합회 아틀란타 챕터 사라 박 회장, 조지아 한인 변호사 협회 사라 해밀튼 회장 외 총 19명이 참석했다.
한편 미주 최대규모의 한인 유권자 네트워크인 KAGC는 전국 30여 개의 지역사회 파트너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연중 시민 참여 교육과 미 연방의회 대상 입법 청원 및 정책 제안 활동을 전개하는 비정파, 비영리 기관이다. KAGC는 2011년부터 매 연방의회 회기 <미주 한인 주요 현안>이라는 자료집을 발간하여 한인사회 주요 현안, 관련 법안, 정책 제안 요약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국 31개 주에서 600여 명이 참여하는 전국 연례 컨퍼런스, 대학생들 대상 연방의회 인턴십 프로그램, 유권자 등록 캠페인, 선거 참여 가이드 등 다양한 시민참여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AGC 관련 문의: 이메일 info@kagc.us / 전화 (202) 450-4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