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미리부터 걱정하면 실제 노년에….

노인을 공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결여되면서 노인들이 소외 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주변에 소외된 노인들이 없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

단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년기 삶에 대해 일찍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젊은 나이에 노인이 됐을 때의 삶을 걱정하면 실제 노년기에 이르렀을 때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질병으로 고통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예일대 보건대학원 전염병학과 베카 레비 교수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노화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질수록 운동과 같은 건전한 행동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사람들이 노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 심혈관계 질환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년기에 대한 편견과 실질적인 건강 악화 사이에는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특히 우울증과 같은 증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둘 사이의 연관성은 더욱 높아진다.

연구팀은 18~49세 사이 여성 81명과 남성 305명 등 총 386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노인은 무력하다”와 같은 문장들을 제시하고 이에 동의하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설문에 참여한 실험참가자들의 답변과 그들이 심장마비, 심부전, 협심증, 뇌졸중 등과 같은 질환에 걸린 정도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시기는 1968년이고, 그들의 건강을 체크한 시기는 2007년이다.

그 결과, 과거 노년기의 삶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 중 25%가 심장질환 증상을 보였다. 또 노년기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사람들 중에는 13%만이 이와 같은 질환을 겪고 있었다.

레비 교수는 부정적인 생각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됐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일리노이대학 보건대학원 S. 제이 올샨스키 교수는 마음가짐보다 유전적 영향이 더 크다고 반박했다. 올샨스키 교수에 따르면 노년기 삶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갖는 사람들은 본인이 건강하거나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가 건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갖는 것이다. 이미 유전적으로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실질적으로 건강한 삶을 도출하는 것인지, 노년기에 건강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갖춘 사람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의 인과관계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노년기의 삶 못지않게 현재의 인생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행복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