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5-23-19]
필라 지역에서 2세들의 한국어와 정체성 교육에 앞장서 온 영생한국학교가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18일 기념행사를 가졌다.
“한국인의 얼과 꿈을 심어주는 신앙의 동산” 영생한국학교는 이미 1983년 토요 한글학교를 시작하였으나 1989년 3월에 정식으로 학교의 모습을 갖추고 개교하였다. 개교 당시 영생장로교회 이용걸 담임목사는 필라 지역 한인 가정의 자녀들이 한국어를 잃지 않고 그들의 정체성을 잘 간직하게 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한국학교를 시작하였는데 한국의 고신 대학교 교수로 가셔서 지금은 은퇴하신 당시 류근상 장로를 교감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은기수 박사(당시 유 펜 대학 박사과정)를 교무주임으로 조직을 갖추고 약 40여명의 학생들로 시작하였다.
영생한국학교는 이후 해가 지날수록 양정, 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여 2000년대 초반에는 학생 정원만 200명이 훌쩍 넘는 대형학교로 발전하였다. 이후 지역에 많은 한국학교들이 생겨나고 한국정부차원의 지원이 늘어나면서 한국학교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금요반과 토요반을 합하여 평균 약 130-150명의 학생들이 매 학기 등록하고 있다. 현 올랜도 비전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인기 목사가 교감으로 재직한 1998년까지 학교의 틀을 확고하게 하였으며 그 이후 현재까지 심수목 교감이 영생한국학교를 꾸준하게 이끌어 오고 있다.
영생교회 백운영 담임목사(좌)가 영생한국학교 심수목 교감(우)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영생한국학교 김윤희 교사의 사회로 영생교회 제2예배당에서 진행된 개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영생한국학교 어린이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홍혜경 교사의 지휘로 아리랑을 연주하였고 교사일동과 참석자들이 함께 아리랑을 합창함으로 모든 순서의 시작을 알렸다. 개나리반 강은비 학생의 인사말에 이어 영생장로교회 원로목사이자 영생한국학교 초대 교장과 이사장을 역임한 이용걸 목사와 백운영 현 담임목사, 그리고 필라델피아 한인회 장병기 회장,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오정선미 총회장, 동중부지역협의회 이경애 회장, 서재필 기념재단 최정수 회장 등이 참석하여 축사해 주었으며, 특별히 호샴 타운십 시의회 Gregory Nesbitt 회장과 Mark McCouch 부회장이 참석하여 축사와 함께 시의회 Citation을 전달하였고 호샴 학군 이사회 Joseph Wade 이사장이 직접 참석하여 영생한국학교의 개교 30주년을 축하해 주었다. 시의원 예비선거 관계로 참석하지 못한 David Oh 필라델피아 광역시의원도 필라델피아 시의회 Citation을 보내와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 영생장로교회 담임목사이자 영생한국학교 교장인 백운영 목사는 1993년 이후 지금까지 27년간 영생한국학교의 발전을 위해 수고한 심수목 교감을 치하하며 그 간의 헌신에 감사하는 공로패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기조강연 시간에는 영생한국학교 졸업생으로 현재 World Relief라는 세계난민구호단체의 수석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Jenny Yang이 “Being Rooted to Flourish: Cherishing our Korean American Identities”라는 제목으로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우리 자녀들의 정체성의 중요성에 대하여 귀한 강의를 해 주었다.
KCM(한국선교문화원) 학생들이 모듬북 공연을 하고 있다
2부 순서로 진행된 축하공연에는 1999년 영생한국학교 무용반으로 시작한 이후 완전한 공연단체로 독립 발전하여 각종 선교활동 및 지역사회 문화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는 KCM(한국선교문화원) 학생들이 모듬북과 부채춤 공연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고, 영생한국학교 어린 학생들로 구성된 뮤지컬 팀은 고수지 선생의 지도로 The Esther(나라를 구한 에스더)라는 뮤지컬 공연을 너무 귀엽고 깔끔하게 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KCM(한국선교문화원) 학생들이 부채춤 공연을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The Esther(나라를 구한 에스더)라는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다
마지막 순서로 소프라노 김원경님의 선창으로 참석자 모두 고향의 봄을 합창으로 불렀는데 많은 참석자들이 고향을 그리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가지게 되었다”며 감격해 했다.
모든 행사가 마친 후에는 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학부모회에서 정성스럽게 꾸민 만찬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었는데 식사에 참석한 내외빈들은 한국적 전통과 세련됨을 간직한 예쁘고 정성스럽게 꾸민 만찬장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생한국학교에서는 이번 개교 30주년을 맞아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30주년 기념문집 “영생동산”을 발간하여 참석자들에게 기념품과 함께 배부하였다.
이 날 행사의 준비와 진행을 총괄한 심수목 교감은 “영생한국학교가 지난 30년간 이 지역사회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정체성 교육을 잘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며 앞으로도 이 귀한 사명을 잘 감당하여 더욱 더 훌륭하고 멋진 차세대 리더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필라인 미디어 편집부]
Source: 영생한국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