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카운티 커미셔너 조셉 게일 성명서 파장 일으켜..

성명서 통해 BLM 운동 폄하, 구조적 경찰폭력과 인종차별 부인..

3주째 사퇴촉구 8만 6천명 서명, 10개 시 시장들도 규탄..

우리센터, 한인 및 아시아태평양계 커뮤니티의 동참 촉구..

한인들에게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져 있는 몽고메리 카운티 커미셔너 조셉 게일(Joseph Gale)이 최근 시위와 소요 사태에 대해 발표한 성명서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26일 조지 플로이드(George Flyod)가 경찰인 데릭 쇼빈(Derek Chavin)의 과잉대응으로 사망하자 미 전역에서 경찰폭력 및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에 동참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적, 인종적 불평등의 간극이 불거진 상황에서, 플로이드를 사망에 이르게 한 공권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흑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의 공분을 또 다시 촉발시켰다.

2012년 흑인 청년 트레이본 마틴(Treyvon Martin)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이하 BLM) 운동은 구조화된 인종차별을 개선해 가는 사회운동으로 대중적인 지지를 받아가고 있다.

높은 실업률, 열악한 교육 환경, 불안한 치안, 불안정한 소득 구조 등 여전히 상대적으로 아주 많은 흑인들이 사회 하층민으로 살아가면서 구조화된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분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조셉 게일은 6월 1일 BLM 운동과 시위를 폄하하고 경찰폭력을 부정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게일은 시위와 약탈을 구분하지 않고, BLM을 “혼돈과 혼란을 일으키는 데 목적이 있는” “혐오집단”(hate group)으로 규정하고, 경찰폭력을 부정하면서 가해자와 희생자가 뒤바뀐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는 평이다.

이 성명서가 발표되자 대필라델피아 지역사회는 조셉 게일이 혐오와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선출직 공직자로서 자질과 품위를 상실했다는 즉각적인 비판과 사퇴운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몽고메리카운티 법원과 조셉 게일 자택 앞에서는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그의 동료들은 “혐오로 가득 차있고, 분열적이고, 사실이 아닌” 성명서를 발표한 게일을 견책키로 투표했고, 10여개 지역 시장들도 그의 사퇴 압력에 가세하고 있으며, Change.org에 올라온 사퇴촉구 서명운동에는 약 87,000명이 참여했다.

3주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조셉 게일 사퇴 운동에 한인 및 아시아태평양계 커뮤니티들의 동참을 요구하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몽고메리카운티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몽고메리카운티 법원에서 PA Women Rise(PWR)의 주도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한인단체로 우리센터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센터 이현옥 디렉터와 김동윤 컨설턴트는 “구조적이든 개인적이든 모든 차원의 인종차별에도 저항하는 것은 우리의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우리센터는 침묵하지 않고, 우리 안의 반흑인주의 해소를 위해 타민족 커뮤니티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우리센터 이종국 이사는 “한인 동포사회는 1992년 LA 사태를 겪으면서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첫째는 미국사회 내 인종갈등의 피해자가 되지 말자. 그러자면 미국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똑바로 알고, 경제적 성과와 함께 정치력 신장도 이뤄야 하며, 미국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둘째는 이민사회의 경제적 토대가 저소득층과 흑인 지역에서의 상업활동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건전한 경제적 관계와 친근한 문화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동포사회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상기시켰다.

최근의 사태에서도 보듯이 미국 사회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또다시 동포사회와 미국사회가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

구조적 차별을 종식해 가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차별적인 의식과 행동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인식하고, 동포사회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속에서도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필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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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공: 우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