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의료서비스 및 공공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서재필기념재단(회장 최정수)은 사회사업의 한 일환으로 지난 4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한인 입양아 커뮤니티와 함께 ‘한인입양아 초상화 전시회’를 개최하고, 아울러 입양 관련자들과 ‘치유 좌담회’ 가졌다.
‘동방에서 온 씨앗들(Seeds From The East)’이라는 주제로 서재필기념관에서 개최된 이번 초상화 전시회는, 한인 입양아이자 화가인 에이미 헐젤(A.D. Herzel)씨가 기획하였고, 서재필기념재단이 주최하였으며, 특별히 재외통포재단과 펜주 주지사 아시아 태평양자문위원회가 후원을 했다.
이번 행사는, 필라델피아 미술박물관에서 1990년도에 시작된 ‘Korean Heritage Group’에서 서재필기념재단 최정수 회장이 당시 멤버로 활동하면서 만났던 입양아 에이미 헐젤씨와의 인연이 이번 기획전으로 이어졌다고 재단측은 전했다.
에이미 헐젤씨는 뉴욕, 캘리포니아, 펜실베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오레곤, 미네소타, 메사추세츠 및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12명의 입양인들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공유하며 이번 행사를 준비를 해왔다.
총 23점의 작품들이 이번 특별기획전이 개최된 서재필기념관(미디어 시 소재)에 전시되었으며, 오프닝 행사에서는 서재필기념재단 최정수 회장의 인사말과 여러 단체장들의 축사도 있었다. 축사에는 주 뉴욕총영사관 필라델피아 출장소 이종섭 영사, 미디어 시장 밥 멕마흔, 동북부 한인회 연합회 회장 이주향, 로여스 포드 시장, 입양아 제나 안토니위츠, 그리고 펜주 아시안태평양 자문위원 스테파니 선이 함께 했다.
‘입양아 초상화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은 입양인 화가인 에이미 헐젤(A.D. Herzel)이 입양아들의 사진에 기초하여 초상화와 추상적인 초상화로 표현하였다. 입양아 이름과 입양 절차를 위해 번호, 그리고 입양기관의 인식번호가 함께 표현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느낌을 전해준다.
초상화와 함께 인상적인 작품으로는 입양아들의 실루엣에, 골드 칼라 페인드 작품에는 골드컬러와 흑연을 사용하여 꽃무늬들을 화려하게 그려넣어 입양아들의 삶에 대한 긍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는 부연 설명이 있었다.
에이미 헐젤씨는 “이 한국 입양아 초상화 전시회가 우리 한국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나와 내 또래의 여정을 탐구하고 문화적 개척의 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입양인에 대한 기존의 사회적 시선에 대한 입장도 함께 이야기를 했다. 또한 그녀는 “종종 입양의 주제는 입양 부모의 관점에서 이야기되었는데, 이 프로젝트에서는 입양인의 목소리가 중심에 있고 초상화는 입양 과정에서 잃어버린 한국인의 삶과 정체성을 기리는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헐젤씨 이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집’에서 외국인으로서 태어나고 문화 및 언어와 단절된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가 진행되는 기간인 지난 5월 21일에는 서재필기념재단에서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좌담회도 있었는데, 에이미 헐젤씨와 2명의 입양인 상담사(남홀츠)와 치료사(스테파니 보일러)가 함께 ‘입양아’를 주제로 패널 토론을 열어, 입양인들의 불편하고 어려운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국제적이고 인종적인 문제를 비롯해 한국의 입양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을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차원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들의 경험담을 나누며 조언하는 귀한 시간이 된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별기획전을 주최한 서재필기념재단의 최정수 회장은 “개인적으로 1990년도부터 한국 입양아 커뮤니티와의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서재필박사도 이곳 외국으로 와서 큰 꿈과 뜻있는 삶을 이루셨다”라고 말하면서 “한인 입양인들도 마찬가지로 미국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서재필기념재단과 파트너로 후원한 재외동포재단과 펜주 주지사 아시아 태평양 자문위원회에게 감사드린다”면 감사의 말도 전했다.
한편 현재 미국에는 20만 여명으로 추산되는 아시아계 입양인들 가운데 거의 75%가 넘는 15만 5천여명이 코리언 어메리칸 입양아들로 알려져 있다.
[필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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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서재필기념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