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에 치러진 2020 펜실베니아주 예비선거!

2백만 명 우편투표 신청, 우편투표 집계 늦춰져 선거 결과 발표도 지연

11월 선거 위한 대비책 마련 요구 목소리 높아

한인유권자연대, 전화 1만 건, 문자 5만3천 건 발송해 투표 안내

2020년도 펜실베니아주 예비선거가 지난 6월 2일 전례없는 혼란 속에서 치러진 가운데, 대선이 있는 11월 총선거를 위한 대비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급격한 우편투표 증가에 따른 여러 문제들이 불거져, 주 정부와 각 카운티 선거사무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펜실베니아주는 우편투표 신청자격을 부재자로 한했으나, 작년 10월 선거법 개정안 ACT 77이 통과되면서 올해 예비선거부터는 일반 유권자들도 특별한 이유를 제시할 필요 없이 우편투표를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코로나-19로 투표소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우편투표 신청이 급격히 증가해, 펜실베니아주 전체 약 2백만 명의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각 카운티 선거사무소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제한된 인력과 예산으로 짧은 시간 동안 몰려드는 우편투표 신청과 개표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필라 한인유권자연대에 따르면, 수천 명이 우편 투표용지를 제때에 받지 못했고, 민주당 지지자에게 공화당 투표용지가 발송되는 등 투표용지가 잘못 발송된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선거당일 투표소에서 임시 투표용지로 투표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통합된 투표소들이 많아 본인의 투표소를 찾는 데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필라델피아 한인유권자연대가 발송한 우편투표 안내 엽서

선거일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6월 9일 현재까지도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 중인 카운티들도 많다.

당초 우편 투표용지는 6월 2일 저녁 8시까지 선거사무소에 도착해야 유효표로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발송과 반송에 드는 시간이 초과된 것을 감안해 도착 마감시한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선거 전날인 6월 1일, 톰 울프 주지사는 필라델피아, 몽고메리 카운티를 포함, 펜주 내 총 6개 카운티에 대해 우편 투표용지 취합 마감시간을 선거일로부터 일주일 후인 6월 9일까지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리 솔티시악(Lee Soltysiak) 몽고메리 카운티 서기장(Chief Clerk)은 6월 8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몽고메리 카운티는 6월 2일 선거 당일 저녁 7시까지 접수한 투표용지들은 집계를 마쳤으나, 그 후로 도착한 약 5,800건의 투표용지는 집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각 카운티 선거담당관과 투표권 옹호 단체들은 11월 선거를 원활히 치르기 위해서는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될 경우 더 많은 유권자들이 11월 본선거를 참여를 위해 우편투표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편투표 개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주요 대선 경합주인 펜주의 투표 결과가 선거 당일 밤 발표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올보팅이즈로컬(All Voting is Local) 펜실베니아주 디렉터인 스캇 시보그(Scott Seeborg)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펜주 선거담당관들이 2백만 건에 달하는 우편투표 신청을 처리한 것을 치하하면서도, “모든 유권자들이 안전하게 투표하고 개표가 이루어지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이 이들의 책무”임을 강조했다.

투표권 옹호단체들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제도적 개선사항은 다음과 같다.

유권자로 등록된 모두에게 자동적으로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할 것, 우편 투표용지 반송용 우편요금을 미리 지역 선거사무소가 지불할 것, 거주 주소지에 배정된 투표소가 아니라 주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서 투표할 수 있는 투표센터 마련할 것, 안전한 우편투표 드랍박스 추가 설치 등이다.

ABC와의 인터뷰에서 카먼코즈펜실베니아(Common Cause Pennsylvania)의 임시 디렉터 수잔 알메이다(Suzanne Almeida)는 이러한 제도적 개선을 위한 각 카운티 선거사무소의 추가 재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이렇게 큰 규모로 우편투표를 실시한 것은 이번 선거가 처음인만큼, 펜주에서는 문화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략) 우편투표가 2백만 건이면 선거 당일 밤 곧바로 투표결과를 볼 수 없다. 그래도 괜찮다. [투표 결과가 늦게 발표된다는 것이] 선거부정의 증거는 아니다”며, 우편투표 확대 실시에 따른 선거 문화 변화에 대한 인식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한인유권자연대(KACP)는 이번 예비선거 기간 동안 한인 및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분투했다.

필라델피아 한인유권자연대 회원들이 전화캠페인을 위한 화상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 중순부터 대면 활동을 못하는 대신, 전화와 문자, SNS, 엽서 등을 통해 우편투표에 대해 알리고,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약 1만 건의 시도 끝에 770명의 유권자들과 전화 통화를 했고, 약 5만3천 건의 문자를 보내 3,800여 명의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 의사에 대한 답을 들었다.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페이지, 카카오톡 그룹에는 2020 예비선거 FAQ(자주 묻는 질문)을 올려, 예비선거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필라델피아 한인유권자연대는 다가오는 11월 총선거를 준비하며, 한인과 아시아계 유권자등록, 우편투표 신청을 계속 돕는다. 자세한 정보와 도움 문의는 267-270-9466, 필라 한인유권자연대 웹사이트 www.kacp-philly.org

 

[필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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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공: 한인유권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