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상에 선정된 중등부_김선민 학생의 작품
가장 큰 협의회 회장상은 글짓기부문의 박유빈 학생이 차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필라델피아협의회(이하 평통필라협의회) 주관으로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평화통일 문예공모전’이 3주에 걸친 심사과정을 마치고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모두 29 작품이 응모되었으며, 부문별로 그림12점, 글짓기(영문) 7점, 글(한글) 10점이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이 5점(그림 4, 영문글 1), 중학생이 9점(그림 5, 글짓기 4), 고등학생은 15점(그림3, 글짓기 12) 등다양하게응모했다.
이번 공모전 심사는그림부문과 글짓기부문을 따로 심사위원을 구성해서 진행되었으며, 심사위원장은 평통필라협의회 한고광 회장이 맡았다.
그림부문은 자문위원중에서 2명과 동중부한국학교에서 추천한 2명 등 총 4명의심시위원들이 심사기준 채점표를 작성하여 합산해서 수상순위를 정했고, 글짓기부문은 자문위원 2명과 필라문인협회에서 2명 등 총 4명의 심사위원이 심사기준에 맞게순위로 작성해서 종합하여 수상순위를 정했다.
그리고 이를 종합하여 전 미주결선출품작과 협의회 회장상, 우수상, 장려상 등을 선발했다.
협의회 회장상에는 박유빈 (글짓기, 제목: 두손 잡고나아가는평화올림픽) 학생이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초등학생 김정윤 (그림, 새로운평화의시작), 중학생 김선민 (그림, Running to hope), 고등학생 박유진 (글, 소통으로통일을말하다) 등이며, 장려상에는초등학생 강민성 (그림), 김채유 (글, 영문), 중등학생 이하진 (그림), 권미정 (글), 고등학생 신채린 (그림), 장원 (글) 학생등이다.
이 수상자들 이외 응모한 모든학생들에게도참가상이 수여된다.
이번 문예공모전은 지난평화통일골든벨행사와같이2세들에게 ‘평화와통일’에대한관심과 참여, 의식을 갖게하면서 미래의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기대한다고 준비위관계자는 전했다.
공모전 시상식은 8월 16일에 있을 광복절 제 75주년 기념식 1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래는 협의회 회장상을 받게 될 박유빈 학생의 글짓기 전문이다.
2020 미주지역 온라인 평화통일 문예 공모전
주제: 2032 남북 공동올림픽 유치
성 명: 박유빈 (Youbin Park)
학 교: 남부뉴저지통합 한국학교 (10학년)
두 손잡고 나아가는 평화 올림픽
“전세계가 바로 이 순간 두 손을 맞잡은 코리아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남북이 하나가 된 이 순간 관중도 하나가 되고 있고, 한 깃발, 한 유니폼으로 입장하고 있는 남북대표 선수단을 지구촌 세계인이 열렬히 환영하고 있습니다. 흰색 바탕의 푸른 한반도기…”
나의 어머니는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유치’를 주제로 내가 글을 쓴다고 하자, 제일 먼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북 동시입장의 순간을 떠올리시며, 나에게 그 때의 영상을 찾아 보여주셨다. 화질도 선명하지 않은 영상 속에서 들려오는 우리나라 방송 중계 아나운서의 말이 나의 마음에 훅 들어왔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장내 아나운서의 “Marching Together as Korea! Together as One!” 11만 8천명의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 된 남북한 선수들을 통해 가슴 벅찬 순간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 나도 이 순간을 몇 번이고 더 보았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눈물이 날 듯하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았다.
남북이 분단되어 지내온 지 올해로 70년이 되었다. 나와 같은 청소년들에게 통일이란 어떤 의미일까? ‘통일’이란 말만 들어도 그저 따분한 주제, 뉴스나 책에서만 나오는 단어로써 존재하는 말, 생명력이 없어 보인다. 어쩌면 나에게도 그러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머니가 보여주신 그 영상을 통해 ‘통일’이란 말은 나에게 생명이 있는 단어로 다가왔다. 통일은 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지금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대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북의 갈등을 극복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정착시켜 통일 한국으로 나가기 위해 우리는 화해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서로 통할 수 있을까? 그 해답과 강한 처방책은 바로 ’스포츠’ 이다.
스포츠의 가치는 경쟁하며 즐거워하고, 선수와 심판을 존중하며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도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 있다고 한다. 그러나 스포츠가 더 위대해 질 수 있는 것은 한 선수 개인의 성취를 뛰어넘어 인류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평화를 나눌 수 있는 화합의 도구가 되었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를 실현시키는 올림픽의 정신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도시국가들이 올림픽에 참여하고자 전쟁까지 중단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들은 올림픽을 통해 서로의 화합과 협력을 가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상상해보라! 경기장 안의 환호성에 서로의 감정이 공유되는 그 짜릿한 순간을! 그 순간에는 언어도, 문화도, 인종도, 적대 관계도 그 어느 것도 개입하지 않는 순수한 감정만이 존재한다.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통하는 순간이라 말해도 좋을 그것이 올림픽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하나되는 순간을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올림픽을 통해 이루고 더 나아가 통일까지 이루는 올림픽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동서간의 정치적 화해를 불러오는 역사적인 일을 한 적이 있다. 1988년 올림픽 이전에 치러진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소련과 미국의 정치적 대결로 올림픽의 정신이 빛을 잃었다. 하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소련을 포함한 여러 공산국가가 대회에 참여함으로써 전세계가 진정한 화합의 순간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의 마스코트인 호돌이는 모스크바 올림픽 마스코트인 곰 미샤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마스코트인 독수리 샘을 두 손으로 꼭 잡았다. 항상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평화의 메신저가 되어 있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에는 북핵과 미사일 발사와 같은 한반도의 갈등과 위기를 이기고 한반도를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내었다. 그런 우리에게 또다시 두 손을 꼭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는 남북이 함께 손에 손을 잡을 때인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을 유치하여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남북이 어떻게 통일의 길로 가는가를 세계에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 유치에 당위성을 부여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 번영 더 나아가 통일이라는 간절한 바람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우리에게 단순한 스포츠 축제가 아니다. 올림픽은 우리에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더 나아가 세계 평화에까지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북한의 핵문제와 미사일 발사로 빚어진 대화 단절을 깨뜨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서로가 같은 목표 아래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야 하고, 끊임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 단일팀 구성, 체육관 건립, 경기 운영 방식 등 다양한 문제들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에게 닫혀 있던 마음을 열 것이며, 자연스러운 감정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논의와 추진 상황들이 언론이나 방송을 타고 나가면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정치적 교류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단일팀 구성과 친선 경기, 응원단 파견 등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를 경험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올림픽을 통한 체육 교류는 정치적 교류의 높은 벽을 좀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가장 좋은 연결의 끈이 될 것이다.
경제적인 영향 또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이다. 북한은 경제적인 위기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나라 또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남북이 공동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그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남북이 화합하여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롭게 올림픽을 준비해 나가면 한반도의 위험 요소는 줄어들 것이고, 그에 따라 국제 신용도를 상승시킴으로써 경제적 기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서울에서 평양까지 이어지는 관광을 계획하면 고속도로와 철도 등의 시설까지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올림픽을 통해 남북 경제 공동체의 밑거름을 만들고,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경제 강국으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남북공동올림픽 유치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사회적 문화적 영향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서로가 한민족이기에 통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형제애’ 라고 말하고 싶다. 마치 동생에게 억울한 일이 생기면 주저없이 달려나가 동생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형처럼, 그리고 국제 경기에서 북한은 남한팀을, 남한은 북한팀을 응원하는 것처럼 서로에게는 보이지 않는 끈끈하고 단단한 마음의 끈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투닥거리는 형제일지라도 그 마음의 끈이 항상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일 수밖에 없다. 이렇듯 남북공동올림픽 유치는 우리에게 다시금 ‘우리는 하나’라는 민족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그 의식을 감화시켜 줄 것이다. 경기가 치러질 때마다 우리는 서로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응원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함께 경기하는 전세계 선수들과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또한 올림픽을 준비하며 논의하는 과정 속에서 이질화된 언어를 극복할 공통의 언어도 정하고, 서울불고기, 평양냉면과 같은 맛있는 한국 음식을 알리는 행사, 혹은 서로 다른 형태의 음악 장르를 나누는 공동 콘서트 등을 열어 함께함으로써 우리는 더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다. 다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각자의 삶의 양식과 생활 방식, 그리고 생각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 우리가 바라는 ‘우리는 하나’라는 동질성 회복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남북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올림픽 공동 유치부터 공동 개최까지 10년이란 긴 마라톤을 위한 출발점에 서있다. 그러나 우리가 만들어 갈 마라톤은 그 옛날 전쟁터에서 전쟁의 승리만을 알리는 달리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평화의 한반도에서 진정한 화합과 협력을 알리고 통일의 길로 달려가는 긴 마라톤을 해야 한다. 마라톤은 똑같은 곳에서 출발해서 똑같은 목적지를 향해 뛴다. 우리 남북은 ‘평화’라는 공동의 출발지에서 ‘통일’이라는 목적지에 다다르면 된다.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서 발이 떨어지지 않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마음 속으로 1km만 더 가자 라고 작은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해보는 것이다. 물론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를 향한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목표 하나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어 나가다 보면 남북 사이에 벌어졌던 관계도 회복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가 발전되어 있을 것이다.
한 소년이 함께 하던 수백명, 수천명이 사라진 운동장에 조용히 굴렁쇠를 굴리며 운동장을 가로지르고 있다. 굴렁쇠가 어느 한 방향으로 기울까 조심하며 직선의 코스로 나아간다. 모두가 숨죽여 바라본다. 이제 우리 차례이다. 어느 한 방향으로만 기울어져 굴러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다 결국에는 쓰러져 버리는 굴렁쇠가 되지 않도록 우리 남북이 주체가 되어 굴렁쇠를 굴려보는 것이다. 좌우로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유지한 채 통일을 향한 직선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세계가 숨죽여 바라본다. 환희의 순간 모두가 우리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