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이민자, 유색인종 커뮤니티 위해 현장에서 함께 뛰며 연대하자!

박두서 (태권도/봉술 지도자)

약 2년 전 초겨울, 노스웨일즈 아씨(Assi) 마트 푸드코트에 있는 커피숍에 간 적이 있다. 푸드코트 앞에 휴대용 테이블을 펴고 유권자등록 운동을 하는 이들이 있어, 가슴이 뭉클하였다. 온유한 마음으로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참사랑과 봉사정신을 펴는 두 사람의 모습에 내 자신을 되돌아보니 스스로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빵 네 개와 커피 두 잔을 사들고 돌아와, 추운데 허기나 면하시라고 대접했던 기억이 난다.

박두서씨가 우리센터와 함께 5월 1일 노동절 행진에 참가하고 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우리센터의 이종국 이사장이다. 그는 후에 내가 총기범죄를 줄이고자 진행한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팜플렛과 총기범죄에 반대하는 1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낸 서명 용지를 만들어 주었다. 다른 한 사람은 우리센터의 이현옥 사무국장으로, 내가 챌튼햄 한아름 앞에서 서명운동을 할 때 도움을 주고 김밥을 나눠주어 내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다.

그 고마움을 갚아보고자 나는 지난 해 11월 랜즈데일에 위치한 우리센터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였다. 개소식에서 한 흑인을 만나 누구냐고 물었더니, 한인상가가 운집한 챌튼햄 지역의 펜실베니아주 하원의원인 나폴레옹 넬슨이라고 하여 깜짝 놀랐던 적도 있다. 넬슨 하원의원에게 다음 날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있는 총기범죄 및 인종차별 근절을 위한 시위 소식을 나누었더니, 그는 초면인 나를 위해 다음날 시위에 동참했다.

우리센터 회원들이 5월 1일 노동절 행진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5월 1일)에는 필라 시내 여러 이민자단체들이 주관한 국제 노동자의 날(노동절) 행진에도 우리센터와 함께 참여하였다. 그 날 필라 시내로 오가는 차량을 운전한 우리센터의 케이트 파이어스톤 프로그램 매니저에 대해서도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세 살 때 한국에서 입양된 우리 한인 후손으로, 우리센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활동하는 모습에 가슴이 찡해왔다.

중남미계 이민자 단체들과 우리센터와 함께 노동절 행진에 참여한 5월 1일은 아주 값진 하루였다. 이 행진을 주도한 중남미계 이민자 리더들이 꽹과리와 북을 치면서 동참한 우리센터 팀에 대해 “코리안 넘버 원”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이 이민개혁을 외치며 노동절 행진에 참가하고 있다.

우리 한인들이 더 잘 살 길은, 우리 이웃인 흑인이나 백인, 중남미계 이민자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함을 알아야겠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나는 지금도 우리 동네에서 다른 민족들에게 무보수로 태권도와 봉술 등 운동을 가르치고 있다.

[필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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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우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