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4-18-19]
편집자 주) 이미 각 행사 다음날 바로바로 상세하게 기사를 올렸지만(이전 기사 참조), 워낙 역사적인 행사라 중요한 내용 위주로 전체를 다시 총정리 함.
2019년 4월 12일부터 열린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재미교포 단체 등의 큰 호응으로 14일 밤에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3일 동안에 학술발표, 만세 시가행진, 기념평화음악회, ‘한미 친선의 밤’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는데, 독립운동 관련 단체 및 재미 한국학교, 미국시민 등 연인원 3,000여명이 참여를 하였다.
‘제1차 한인회의’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한 주역들…
“미국에서의 3.1운동”이라 불리우는 ‘제1차 한인회의’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약 1달여가 지난 후에 열렸기 때문에 필라델피아에서는 기념 행사를 이 시기에 맞춰 열었다. 행사는 펜실바니아주와 인근 뉴저지 및 델라웨어주 주요 한인단체들이 참여하고, 국가보훈처, 뉴욕총영사관, 세종연구소, 필라델피아시 등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후원하였다.
100년전 ‘제1차 한인회의’가 개최된 ‘ 리틀극장’에서 기념행사 개회식을 하고 있다
첫날 개막 행사에서는 한국정부 대표단장(국가보훈처 대구지방보훈청장 박신한)이 100년을 이어 ‘제1차 한인회의’를 지원해 온 필라델피아시 당국에 감사장을 전달하고 축사를 하였고, ‘제1차 한인회의’에서 채택된 결의안이 낭독되기도 했다. 또한 3일간의 각 행사에서는 강효상 국회의원, 워싱턴 뉴욕 총영사(박효성),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근20년 내에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화제가 된 앤디 김(Andy Kim)의원을 비롯한 브라이언 피츠패트릭(Brian Fitzpatric) 연방하원의원 등 많은 한미 정치인들이 축사를 보냈다. 세종연구소 소장 백학순 박사와 나라역사연구소 홍선표 박사가 학술발표를 하였고, 한국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으로부터의 축사도 전달되었다.
행사 참석자들과 단체들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둘째날의 만세 시가행진은 ‘제1차 한인회의’가 개최된 ‘리틀극장’에서 미국 독립기념관까지 1,5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필라델피아 경찰병력과 양국의 대형국기가 앞장서고, 국내외 정관계인사, 한인단체, 펜실바니아주 인근 3개주로부터 모여든 한국학교 학생들이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약 1.5마일 거리를 행진하였다. 행진 간에는 한국 전통악대(취타대, 필라농악대), 미국 종교음악대(구세군 밴드), 한복을 입은 교민, 대회로고가 새겨진 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행진에 참여하여 많은 시민들로부터 환호를 받기도 했다. 100년전에는 150명 여명의 회의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며 조국독립을 위한 미국인들의 지지를 호소하였다.
정오무렵 시가행진을 끝내고 독립기념관 앞 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둘째날 저녁 성삼위교회(Church of the Holy Trinity)에서 열린 매스터코랄 합창단의 기념평화음악회에는 600여명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는데, 이 교회는 한국독립을 위해 많은 집회가 열린 역사적인 장소이다. 이날은 국립합창단의 전임 작곡가인 우효원씨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만든 칸타타 “민족의 노래”가 초연되어 기립박수를 받았다. 교회 목사의 기도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조나단 톰킨스(Jonathan Kreiss-Tomkins) 알래스카주 4선 하원의원 등이 나와 축사를 하기도 했다.
매스터코랄 합창단이 기념평화음악회를 공연하고 있다
마지막날인 4월14일에는 ‘한미 친선의 밤’ 전통문화 공연으로 대회 마지막날은 장식하였다. 이날에도 많은 한미 정치인들이 함께하여 3.1운동의 의미를 미국사회에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날 밤에는 토드 스테판스(Todd Stephens) 및 스티브 말라가리(Steve Malragari) 펜실바니아주 하원의원 등 많은 미국 정치인들이 참석해서 펜실바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 필라델피아시, 미디어시 등에서 채택된 해외 한국독립운동 역사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대회 공동추진위원장(필라델피아 한인회 장병기 회장, 서재필기념재단 최정수 회장)에게 직접 전달하였고, 행사에 참석한 강효상 국회의원과 우성규 뉴욕 부총영사가 답례의 말을 전하였다. 한편, 펜실바니아주 의회에서는 지난 3월말에 이번 기념행사 기간을 “제1차 한인회의의 날(The First Korean Congress Days)”로 지정한 바 있다. 마지막 축하공연으로 뉴욕 전통오케스트라인 ‘평화’와 남부뉴저지통합학교가 함께 나와 화려한 전통예술을 보여주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날 행사를 마무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일반 한국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에서 일어난 3.1운동을 발굴하여 재조명하고 이를 한인 2세와 3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많은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낸 데에 그 의미가 크다.
행사기간 내내 많은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참가하였다. 서재필과 함께 ‘한국친우회’를 만들어 미국 전역 등에 23개 조직과 25,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한국독립을 도운 톰킨스(Tomkins) 목사의 후손 가족들도 멀리 알래스카주에서 찾아와 행사 내내 자리를 같이 하였고, 한국에서는 이승만 후손인 이인수 박사 내외가 9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노구를 이끌고 먼 길을 찾아와 시가행진에 끝까지 참여하였다.
역사적인 행사를 아쉬움 속에 마치며, 불의와 싸우는 불굴의 정신을 가진 선조들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한인 2세, 3세 및 그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필라인 미디어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