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2018

   내년에 다가올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취재하기 위한 YTN 촬영팀이 1박2일 일정으로 필라델피아를 방문하여 미디어시의 서재필기념관과  ‘제1차 한인회의’ (The First Korean Congress)가 개최된 리틀극장(현 Plays and Players) 등의 유적지를 촬영하였다.

 YTN 취재후 기념촬영

이번 취재는 한국정부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단과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일어난 여성들의 독립운동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계획되었으며, 여성독립운동연구소(소장 심옥주)가 직접 제작에 참여를 하였다.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내년 3.1절을 전후하여 전국적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날 취재에서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재현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인회 회장(장병기) 및 서재필기념재단 회장(최정수)과 서재필 생가를 매입하여 오늘날의 기념관이 있게 한 주역인 이봉식 재단이사가 약 5시간에 걸쳐 이곳의 독립운동과 여성들의 활동상에 대해 인터뷰를 하였다.

최정수 회장 취재 장면

1919년 조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서재필을 중심으로 한 이승만 등 동포지도자와 미국인 약 150여명은 4월14일부터 사흘간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 모여 ‘제1차 한인회의’를 열어 일제침략의 실상과 한국독립의 정당성를 전세계에 알렸다. 또한 참가자들은 회의 후 미국독립기념관까지 태극기를 들고 시가행진을 하며 미국사회의 관심을 촉구하였다. 독립기념관에서는 최남선이 지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3창 하였다.

‘제1차 한인회의’ 참가자150여명 중에는 여성들도 상당수 있었다. 회의록에 구체적인 이름이 나타난 한국계 인사는 모두 약 30명이며, 이름이 모두 영문으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참가자의 한글 이름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고 약 14명 정도만 파악이 가능하다.

그 중 여성 참가자로 회의록에 나타난 이름은 ‘Miss Joan Woo’와 ‘Miss Nodie Dora Kim’ 두 명이며, 후자의 한국이름은 김혜숙(1898-1972, 오버린대학 역사/정치학 재학, 당시 21세)으로 밝혀졌고, 그녀는 이후 한국에서 외자구매처장, 대한적십자사부총재, 대한부인회 간사, 인하대학교 이사 등을 지내게 된다.

‘Miss Joan Woo’는 김현구, 유일한 박사와 함께 ‘제1차 한인회의’에서 채택한 6개 결의문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헌법적 성격이라 할 수 있는 ‘한국 국민의 목표과 열망을 선언하는 결의문’ 작성을 위한 위원으로 활동한다. 이 결의문은 정부의 구성과 기능, 신앙의 자유 등 민주국가로서의 새로운 국가건설의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는 당시 임시정부 및 해방 후 이승만 정부구성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1차 한인회의 기념사진(참여여성들이 맨앞줄에 위치)

Miss Nodie Dora Kim(김혜숙)은 ‘일본의 지각 있는 국민에게 보내는 결의문’을 작성하기 위한 위원으로 활동하였고, 특히 대회 첫 날인 4.14일 오전에는 의장으로서 사회를 보던 서재필의 소개로 한국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연설을 하기도 한다.

한편, 지난 5월 1일 출범한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는 내년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필라델피아의 한국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여러가지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즉 ▲제1차 한인회의 재현 ▲3.1운동 만세시가 행진 ▲서재필기념관 재단장 ▲한인동포 대축제 ▲한미 친선의 밤  ▲학술 심포지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내년도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시의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한 바가 있다. (행사 문의: 서재필재단 회장 215-224-2040, 한인회 회장 267-226-8736)